편의점 도시락 고기 반찬 개수 세고 있는 내 인생
오늘 점심은 도서관 밑 편의점에서 혜자스러운 도시락 하나 사 먹었음. 근데 뚜껑 열자마자 고기가 몇 점인지 무의식적으로 세고 있더라. 저번엔 여섯 조각이었는데 오늘은 다섯 조각인 거 같아서 괜히 서운하고 난리임.
이런 거에 일희일비하는 내 꼴이 웃기기도 하고. 옆 테이블에선 대학생들이 여행 계획 짜면서 웃고 있는데 나는 고기 한 점에 목숨 거는 중. 다 먹고 물 마시는데 엄마한테 '공부 잘 돼가니? 기운 내' 하고 카톡 옴. 답장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읽고 폰 덮었음. 3년째 같은 자리 앉아 있으니까 이제는 의자 가죽 해진 것까지 내 친구 같네. 그냥 오늘따라 고기 한 점이 아쉽다.
7 Comment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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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기 한 점에 일희일비하게 되는 게 참, 나이 먹을수록 더해지는 거 같아요. 예전엔 그냥 먹었는데 요즘은 이게 오늘 유일한 낙이라는 생각에 더 예민해지나 봅니다. 3년째 같은 의자라니, 그 해진 가죽이 꼭 제 인생 같아서 짠하네요. 오늘은 퇴근길에 와인이라도 한 병 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