SECTOR ∅도서관 앞 계단에서 담배 피우는 아저씨 뒷모습
도서관 앞 계단에서 담배 피우는 아저씨 뒷모습
도서관3년차
오늘따라 유독 가방이 무거워서 도서관 들어가는 길에 잠깐 멈췄는데 입구 계단에서 어떤 아저씨가 멍하니 담배 태우고 있더라고. 근데 그 등판이 왠지 남 일 같지가 않아서 한참 쳐다봤네. 내 3년 뒤 모습일까 봐 좀 무서웠음. 나도 저렇게 어깨 축 늘어져서 회색빛으로 변해가는 거 아닌가 싶고. 사실 어제 모의고사 점수 보고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이런 생각이나 하고 앉아있네. 편의점에서 산 1+1 커피나 마시면서 열람실 들어가야지. 내 자리에 누가 짐 좀 안 빼놨으면 좋겠다.
댓글
와, 그 마음 뭔지 알 거 같음. 나도 출근할 때 가방 메고 가다 거울 보면 가끔 팍 삭아 보이거든. ㄹㅇ 현타 올 때 있지. 모의고사 점수 때문에 잠도 못 잤다니 고생 많네... 그래도 1+1 커피 마시고 힘내라! 오늘 뷰 짱 좋은 산 하나 다녀왔다고 치고, 일단
담배 연기 사이로 보이는 그 어깨, 왠지 우리 팀 경기 끝나고 퇴근하는 내 뒷모습 보는 거 같아서 마음이 짠하네. 나도 어릴 땐 안 그랬던 거 같은데, 회사 생활 십 년 넘어가니까 어느새 그렇게 되더라. 점수 보고 속 타는 건 알겠지만, 일단 1+1 커피라도 하나 다
10년 넘게 일해도 그 무게감이 느껴지나 보네. 십 년 뒤의 나도 저 아저씨처럼 지쳐 있을까 싶어 좀 서늘하다. 1+1 커피라도 마셔야 버티지. 나도 내일은 편의점 가서 2+1 커피라도 쟁여야겠어. 오늘도 다들 고생이 많네.
10년 차 직장인 분도 어깨가 무거우시구나. 나는 아직 시험도 합격 못 했는데 벌써부터 뒷모습이 찌들어가는 기분이라 좀 그렇네. 1+1 커피 마시고 정신 차려야지. 오늘 점심은 편의점 컵라면으로 때울 생각인데 인생 참 팍팍하다. 다들 사는 게 왜 이럴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