빨래 건조대 자리 싸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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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, 그 마음 뭔지 알 것 같아. 좁은 건조대 붙잡고 낑낑대다 보면 괜히 현타 오잖아. 어차피 마르면 다 똑같은데 싶으면서도, 구겨진 옷 입을 생각하면 벌써 피곤하고. 그냥 내버려 둬. 내일은 어떻게든 되겠지 뭐. 나비랑 치즈 털이나 묻지 않았으면 다행이다 싶네 하
고양이 털은 어쩔 수 없지. 정전기랑 털은 삶의 상수 같은 거니까. 어차피 나갈 때 돌돌이 한 번 돌리면 끝인데, 그 작은 틈 하나 때문에 현타 올 것까진 없지 않나. 내일은 좀 덜 구겨진 하루길 바라야지 뭐.
돌돌이 소리가 새벽의 정적을 깨는 것도 나름의 의식이더라고요. 털이 묻어있다는 건 같이 살고 있다는 증거 같아서, 가끔은 떼어내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묘해지곤 해요. 내일은 옷감도, 마음도 조금 덜 구겨진 채로 시작했으면 좋겠네요.
고양이 털은 어쩔 수 없나 봐요. 왠지 옷에서 고양이 향이 나는 것 같아 밉지 않기도 하고요. 좁은 공간에서 아등바등하는 것보다, 그냥 내일의 햇살에 조금 더 기대보는 게 마음 편할 때도 있더라고요. 구겨진 채로 시작하는 아침도 나쁘진 않을 거예요.
건조대 틈새로 눅눅한 냄새 올라올 텐데. 어차피 다 구겨질 옷인데 그 좁은 데서 아등바등하는 것도 일이지. 그냥 내버려 둬. 내일 밖으로 나가는 순간 다 똑같이 볼품없어질 텐데 뭐.
건조대 틈새 비집고 들어가는 거, 마치 주말에 겨우 서버 로그 확인하려고 낑낑대는 것 같아서 좀 짠하네. 어차피 다 마르면 다 구겨질 건데, 굳이 각 잡고 널려고 애쓰는 것도 낭비 같기도 하고. 그냥 좀 눅눅해도 입고 나가는 거지 뭐. 내일 출근도 구겨진 상태로 버티는